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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샅샅이

제주도 여행 저렴하게 하는 방법

제주도 소정방 폭포
사이비 교주 사진 아님(서귀포 소정방 폭포)

이야기에 앞서

월요일 아침부터 어제 남긴 소주와 딸기를 마저 먹고 마셨습니다. 월요일은 쉽니다. 책을 읽기도 하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날입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 요량으로 태평소 연습이나 대금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한 곳에 머물며 일을 몇 년째하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그 와중에 빌어먹을 내 주식 계좌는 절벽으로 내리꽂아 다시 올라올 줄을 모릅니다. 초반 운이 좋아서 마치 본인이 워런버핏이나 되는 양, 으스댔던 주식시장 초입 부분을 생각하면 너무 창피합니다. 그나마 가진 것도 없지만 다행스럽게 빚도 없어 그러려니 합니다. 살면서 돈이라는 것이 필요는 하지만 재벌 회장들만큼 많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벌 회장들조차도 중동의 어느 왕족만큼 많은 것도 아닐 테고 비교하면 본인만 괴로워질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대다수의 일반 서민들은 한 푼이 아쉬운 생활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그럼에도 어차피 이 세상 등질 때 싸들고 가지도 못하는 돈은 크게 미련 없습니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지는 것이 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제주도 여행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제주도 물가 한숨 나오게 비싸다고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제주도민들 역시 같은 물가에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부 상인들의 만행으로 제주도를 일반화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제주도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의 비싼 물가, 왜?

 자, 생각해 봅시다. 제주도는 한국에서 볼거리가 가장 많은 큰 섬이자 육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지닌 '관광지'입니다. 관광지인만큼 자릿세가 상당합니다. 자릿세가 높다는 데에는 당시 제주도 자치 정부와 결탁한 중국 자본이 대거 들어온 이후부터 폭등한 탓도 있습니다. 또한 육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음식 재료들이 있기에 그만큼 비용이 더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를 들어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의 탓으로 전체 제주도 물가가 비싸다고 매도해서는 안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제주도의 물가를 비싸다고 거의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핫플레이스라는 곳을 찾고,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을 찾으면서도 SNS에 자랑삼아 올리기에 적당한 숙소를 찾는 사람들은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의 직업적인, 사회적인 특성상 휴가가 한 시점에 유독 몰려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 가격이 성수기에만 오르는 이유도 있겠습니다. 서울도 비쌉니다. 경기도도 비싸고 다른 지방 도시들도 비싼 곳들이 있습니다. 유독 제주도에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거론하며 비싸다는 편견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는 분들은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기 바랍니다. 분명 이 글의 제목처럼 수긍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주도를 저렴하게 여행하는 방법

 대학생활 부적응자로서 제주도로 도피했던 20년 전 그날부터, 제주도민으로서 두 번이나 주소 등록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 중간, 군에 입대하고 학업을 마저 마치고 일을 하며 중간중간 제주도를 여행한 것이 수십 차례입니다. 그만큼 제주도는 제 두 번째 고향이라 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에 지내면서 길 가다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귤밭도, 아기자기한 돌담길도, 심지어 그 돌담 위에 나른한 표정으로 잠을 자는 고양이조차도 예사롭지 않게 마음이 따듯해졌습니다. 사뭇 퉁명스럽게 느껴질 법한 제주도민들도 자주 만나보면 정 많고 친절한 사람들입니다. 주소 등록을 두 번이나 하고 많은 시간을 보냈어도 저는 이른바 '육지 것'이라 처음에는 서운한 감정도 들었지만 제주도민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서는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도 초반의 서운한 감정은 잊히지 않습니다. 제 마음의 깊이가 얕은 탓이려니 합니다.
 
 이런 경치 좋고 맛난 먹거리 다양한 제주도를 저렴하게 여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은 인트로 성격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막상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너무 다양한 방법이 있어서 그 긴 글을 이 글 하나에 담기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세부적인 사항은 하나씩 다음부터 차분히 풀어가도록 하고 이번에는 요약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성수기에 가지 마십시오. 성수기는 어디든 비쌉니다. 특히, 제주도 특성상 배나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성수기 요금이 상당합니다. 가능하면 비수기에 여행하십시오. 서울에서 부산 가는 버스 비용 정도로 왕복 제주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 이후에는 가격이 상당 부분 올랐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조금 불편하더라도 렌터카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십시오. 한국은 IT강국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그 어렵던 IMF시절에 갖은 비판을 들으면서도 IT 사회 기반 시설을 마련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정류장에서 버스가 몇 분 뒤에 오는지까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환경에도 분명 도움이 됩니다.
 
 셋째, 이른바 맛집 탐방은 지양하십시오.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꼭 그곳에서 먹어야 한다면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맛집을 일부러 찾지 않습니다. 같은 메뉴인데도 가격이 더 비싼 탓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만 알고 있는 맛집을 개발하는 축에 속합니다. 저렴하면서도 언제라도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통시장 한편에 보면 저렴하게는 1만 원~2만 원에 모둠회를 포장해서 판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회를 구매해서 먹거나 어판장 근처 좌판을 이용해 보십시오. 비싸기만 한 고급 횟집보다 현지 정취를 더욱 느낄 수 있기에 추천합니다. 다만, 흥정을 해보시고 적당하다 싶은 곳을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입니다.
 
 넷째,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 또는 백패킹을 추천합니다. 호텔 숙박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열악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다면, 무리해서까지 호텔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면 그 정도 비용은 감수해야겠지만 그저 여행이 목적이라면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르면서 낯선 이들과 술잔도 기울이며 추억을 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인 경험에 의한 것이지만, 한 번도 실망한 경험은 없습니다. 또는 큰 배낭 하나에 장비를 챙겨 캠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렴한 비용, 혹은 무료로 캠핑할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호젓한 시간을 보내면서 대자연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여유로움을 즐기는 멋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백패킹을 추천합니다. 다만, 백패킹이나 캠핑을 하시려는 분들은 반드시 철수할 때 본인이 남긴 쓰레기는 치우시기 바랍니다. 무분별한 일부 사람들의 악행으로 캠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현지 주민들에게 안 좋은 시선을 받을 때마다 화가 나고, 그렇게 행동한 당신들때문에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들이, 심지어 당신들 조차도 그렇게 여행의 편의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상, 제주도를 저렴하게 여행하는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여행은 남들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거나 저처럼 무언가 깨달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안하고 대접받는 여행을 하려거든 그만큼의 비용 지불을 염두에 두십시오. 치안, 이동 시간, 언어 사용 등 편안함의 대가인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동남아시아국가들과 제주도를 비교하는 것만큼 무지한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는 여행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다만 바라건대 외국 자본의 무분별한 침투와 난개발을 멈추면서도 현지 주민들의 생활에도 도움이 될 만한 수익 모델이 의논되었으면 하며, 이 아름다운 섬의 원형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관광객들은 최대한 쓰레기 배출에 주의해 주셔서 자손만대에 걸쳐 세계에 자랑할 만한 이 아름다운 섬을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