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도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삶을 살다가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지 않으십니까? 예를 들면 지구별 여기저기를 샅샅이 훑으며 탐험하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이내 마주한 현실 앞에 꿈은 그저 꿈일 뿐,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다시 일상을 마주하고는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의 꿈은 세계 일주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하나의 과정일 뿐, 그 과정에서 만나는 어떤 인연과 무언가의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경험을 얻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번뿐인 나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진정 가치 있는 삶이 될지 고민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한 평범한 이웃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지구별 여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여러 군데 이사를 하며 주인집 아이들에게 당한 설움이 있습니다. 98년 IMF를 거치며 명예퇴직한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얼마 되지도 않은 퇴직금으로 어렵게 마련한 식당 운영이 잘 되질 않아 폐업을 해야 했습니다. 결국 집안 꼴이 엉망이 되어버리면서 그 영향이 지금까지 와서 경제적으로 힘든 필자가 어떻게 말도 안 되는 세계 일주라는 꿈을 꾸게 되었고, 어떻게 시도해 왔으며, 앞으로 과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나열하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중에 느끼는 감정과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어떤 영감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세계일주의 시작, 티베트에서의 한 달.
저는 첫 해외 경험을 교환학생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제 세계 일주의 시작으로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이른바 현역으로 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잘 알 것입니다. 전역할 때, 세상에 다시 나아감에 있어 확고한 자신감에 도취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경험말입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선후배 간 엄격한 위계질서에 적응하지 못한 저는 1년의 시간 동안 부끄러운 학교생활을 했었습니다. 그 결과, 학업에 소홀하며 겉돌기 일쑤, 2번의 학사경고를 받으며 대학 생활이 엉망이 되어 자신감 또한 매우 결여된 상태가 되었습니다. 저는 도망치듯 군에 입대했고, 해병대원으로서 2년의 시간 동안 물론 좋지 않은 기억도 있었지만, 한 인간으로서 자신감을 되찾는데 충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학교로 돌아와서는 복수 전공도 해보고 이것저것 도전해 보는 중에 우연히 교환학생 선발 공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2007년 가을 학기,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의 생활은 사실 별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특별하게 좋은 기억이라면, 너무 착하고 예쁜 여자친구도 만났다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저 본인의 잘못으로 그녀를 마음 아프게 해서 떠나보냈기에 지금은 아무리 해도 소용없을 후회가 밀려듭니다. 이 블로그는 여행과 철학을 주제로 한 블로그입니다. 한낱 이 이야기 한 구절에 담을만한 사람도 아니기에, 이쯤에서 갈무리하며 지금은 어디에서라도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교환학생 학기를 마치고 개인 시간이 주어진 방학 기간, 과감하게 티베트로 배낭 하나 을러메고 홀연히 떠납니다. 사실 미국, 캐나다로 교환학생을 가서 대학원을 생각해 둔다던가, 만국 공용어인 영어를 배운다든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이곳 티베트, 영험한 기운이 깃든 신들의 영역에 꼭 한 번이라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미국, 캐나다와 같은 국가들이야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볼 수 있는 곳이었지만 티베트는 언제 어느 때라도 가볼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그것은 2023년 현재에 이르러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저에게 '당신에게 있어 최고의 여행지는 어디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지체하지 않고 티베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소중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 글은 이 블로그가 시작하는 첫 글이므로 이쯤에서 왜 필자가 세계 일주라는 꿈을 꾸게 되었는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티베트는 많은 이들이 가보지 못했다고 생각되며 현재에는 중국의 정치 상황상 더욱 가보기 힘든 곳이 티베트입니다. 이 여행기는 티베트 수도 라싸로 향하는 순탄치 않은 과정을 시작으로, 체류 중에 특별히 기억되는 일화들과 그 여정 중에 만났던 인물, 그리고 그 현지 분위기 등의 자세한 이야기로 이어 나가겠습니다. 워낙에 좋았던 기억의 연속이었기에 (덕분에 소중한 아내가 될 수도 있었던 여자친구를 놓친 것은 무척 아쉽습니다.) 15년이 지나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 좋았던 기억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오후 출근을 해야 하는 관계로 이번 글은 여기에서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졸렬한 글이나마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무한한 감사함을 전하며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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